분류 전체보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월필름_"나는 아즉 기둘리고 잇슬테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영랑 김윤식 시인의 시(詩) '모란이 피기까지는' 중에서 날이 따뜻해지고 꽃이 피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에서 지방 출신인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돗자리를 펴 가만히 누워있기 시작하는 그런 때. 이제껏 서울의 봄만 쫓기 바빴던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 친구와 전라남도의 강진으로 떠나기로 계획을 잡았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조금 이르게 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고, 주말이랄것없이 울려대는 전화로 받는 스트레스에서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찾은 게 템플스테이였다. 서울에서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고민도 조금 되었지만 기왕 도망치는 거 해외는 못 나가니 땅끝이라도 가야겠다 생각하니 마음이 굳혀졌다. 봄이.. 이전 1 다음